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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성도의 교제

[수요예배] 라헬이 드라빔 위에 앉은지라 (창세기 31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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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891회 작성일 20-02-1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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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고, 야곱은 아내와 자식들, 모든 소유를 이끌고 아버지의 집이 있는 가나안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야곱이 짐을 챙겨 떠나는 그 시점에 때마침 라반이 집을 비웠다고 말합니다. 그 덕분에 야곱은 라반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떠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라반이 야곱이 떠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순순히 보내주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라헬이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쳐가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드라빔이란 것은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상입니다. 이것은 곧 이방신이며, 우상입니다. 

그러면 라헬은 왜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쳤을까요

성경에 그 이유에 대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만, 두 가지 정도로 추측해봅니다. 

1. 집안의 수호신을 라헬이 부적처럼 여겨서 챙긴 것일 수 있겠지요. 이 경우에는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라헬의 두려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수호신을 챙김으로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집안의 수호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려고 챙긴 것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라헬이 남편 야곱의 하나님을 경험하고 인정하고 있음을 우리가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앞에서 야곱에게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고 한 말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라헬의 의도가 후자에 있었기를 바라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이 일을 통해 드라빔(우상)의 무력함이 의도적으로 드러나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드라빔은 라헬에 의해서 훔쳐지고, 옮겨졌습니다. 라반은 그것을 빼앗기고, 또 그걸 찾아 헤메지요. 

사실상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이 이방신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신이라고 하지만 의지도 없고, 뜻도 없습니다

그저 무기력하게 사람에 의존해 이리저리 옮겨질 뿐임을 성경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라반이 야곱을 쫓아와서 드라빔을 찾았을 때, 라헬이 드라빔을 낙타 안장 아래 넣고 그 위에 앉아버렸습니다

지금 이방신은 라헬의 엉덩이 아래 깔려있게 되는데, 라헬은 자신의 생리기간을 이유로 상황을 모면합니다. 

율법에 따르면 생리기간의 여성은 부정하게 여겨지는데, 이것은 피는 생명의 근원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몸 밖으로 유출되는 기간이기에 부정하게 여겨지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이 모든 상황들이 드라빔으로 상징되고 있는 어떤 신의 거룩하지 못한

부정한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제1계명)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신만을 바라보라고 하신 말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신이라고 불리는 다른 모든 것들의 무익함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우상은 사람이 자신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라헬이 훔치고, 숨기려고 엉덩이 아래 깔고 앉았던 드라빔이 우상의 무력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수호신이라면 마땅히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 드라빔은 그럴 힘이 없습니다. 이 수호신을 믿고 있으면 전혀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하나님은 어떠십니까? 라반이 뒤늦게 야곱이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부랴부랴 뒤쫓아갔습니다. 

23절에 나오는 쫓아가다는 단어의 히브리어 '라다프'는 '악의를 가지고 뒤쫓았다'는 뜻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라반은 단순히 야곱을 붙잡기 위해 쫓아간 것이 아니라 야곱에게 해를 가하려고, 

더 쉽게 말하면 야곱을 죽이고 그가 빼앗아간 딸과 후손들과 재산들과 드라빔을 찾아오려고 쫓아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라반의 꿈에 나타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야곱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라." 

무슨 말입니까? 야곱에게 위해를 가하려던 라반에게 야곱에게 잘못이 없다. 건들지 말아라”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라반의 꿈에 나타나셨다는 것은 아주 긴박한 상황에서 라반을 막아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호하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는 벧엘에서 야곱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20년 전의 그 약속을 하나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지키시기 위해 지금 일하고 계신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에 우상을 두고 수호신으로 여기면서 이것만 지키면 내가 안전할거라 착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우상은 그럴 힘도 없고, 능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내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이 있습니까?

우리에게 보장된 안전은 하나님의 품 안에 우리가 거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깨닫습니다.  

우상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해주시겠다 약속하셨고, 분명히 그 약속을 지키십니다. 그 하나님의 약속 아래 있으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안전합니다.

가장 안전한 그곳에서 날마다 머물러 있는 이름없는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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