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아홉 번째 재앙, 흑암이 온 땅에 있다 (출 10: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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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5-06-25 12:28본문
메뚜기 떼를 보내신 여덟 번째 재앙 이후에도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았고,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아홉 번째 재앙을 내리십니다.
모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었을 때
애굽 온 땅이 3일 동안 흑암으로 뒤덮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땅을
구별하셔서 안전하게 보호하셨습니다.
이 재앙은 마치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이전의
혼돈과 흑암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어둠이 3일이나 지속되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사람들은 서로를 볼 수 없게 되었고, 손으로 더듬지 않으면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밤에 자리에 누웠어도 아침이 오지 않으니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는 그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메뚜기 떼 재앙이 남겨진 모든 희망을 꺾어
소망을 잃어버린 죽음을 경험하게 했었다면,
흑암의 재앙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 속에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존재의 죽음을 경험하게 만들었습니다.
더욱이 애굽 사람들은 태양신 ‘라’를
창조 세계에 힘을 부여하는 존재로 여기며
최고신으로 섬겼는데,
하나님께서 내리신 흑암의 재앙 앞에
모든 빛이 힘을 잃으면서
애굽의 최고신이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무능력한 존재임을 드러내셨습니다.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된 죽음 앞에서 바로의 마음은
다급해졌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모세를 불러서
어린아이들까지 다 데리고 가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양과 소를 남겨두라고 명령합니다.
이스라엘이 자기 소유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바로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한 마리의 가축도 남기지 않고 모두 끌고 가서
그중에서 선별해 하나님을 예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죽음의 심판을 코앞에 둔 바로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다른 협상을 할 여지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어떻게든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바로는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바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기를 거절하면서
모세에게 자신을 떠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기 얼굴을 볼 때는
죽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모세도 다시는 얼굴을 볼 일이 없을 거라고 대답하는데,
이 말은 그를 재앙에서 구해 주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결국 바로는 하나님 앞에 항복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영원한 흑암으로 밀어 넣었고,
모세를 만나는 일까지 거부하면서 구원의 가능성마저
막아 버린 것입니다. 남겨진 회개의 기회를 마다하면서
그는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애굽 온 땅에 내린 흑암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된 것은
분명 크고 두려운 재앙이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진짜 재앙은
하나님을 볼 수 없어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고
회개의 기회마저 잃어버린 영적인 어둠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을 볼 수 없는 영적인 흑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명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전하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삶을 통해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이름없는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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