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침묵하시는 예수님 (마 2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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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11-13 13:56본문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예수님을
빌라도 총독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로마제국의 총독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으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재판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님께서는 “네 말이 옳다”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정체를
인정하신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 말이 옳다”는 의미입니다.
재판을 받는 자리에서 더 이상의 논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또한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계속 거짓 고발을 하면서
어떻게든 유죄판결을 받아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발악하는 상황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자신의 무죄를 위해 변론해야 할 예수님께서 침묵하시자
난처해진 것은 재판장인 총독 빌라도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이 상황들이
유대인 지도자들의 정치적인 계략이라는 것과
예수님께 죄가 없다는 사실까지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죄인 한 사람을 풀어주는
명절의 전례를 이용해서 예수님을 풀어주려고 했습니다.
유명한 폭도이자 살인자인 바라바와 예수님을 두고
누구를 풀어줄지 백성들에게 물었습니다.
빌라도의 생각에는 백성들이 악질적인 죄수보다는
예수님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바라바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사실 그곳에 있던 무리들 중에는
이적을 행하시던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약한 모습으로 붙잡히신 예수님을 보면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선동에 넘어가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생각되자
대적으로 돌아서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빌라도 역시 과열된 분위기가 민란으로 이어질까봐
서둘러 판결을 내렸습니다.
예수님께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무리 앞에서
자신의 손을 씻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침묵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면 어땠을까요?
적어도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침묵하신 것입니까?
그래야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참고 침묵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대속의 죽음을 맞으시기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순종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침묵은 우리를 향한 사랑입니다.
억울한 상황을 참는 것은 매우 힘들고 속 터지는 일입니다.
온갖 모욕과 수치를 참아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내의 끝에 찾아올
사랑하는 백성들의 구원과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을 아셨기에
그 길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침묵, 그 순종을 닮아가는 참 제자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드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이 땅 가운데 드러낼 수 있다면
마땅히 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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