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마 15: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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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4-02-14 01:43본문
지난 시간에 사람을 더럽게 만드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바리새인 서기관들과 정결에 관한 논쟁을 벌이셨지요.
그런데 그 후에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셨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이방인의 땅,
유대인들에게는 부정하다고 여겨지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을 찾아온 한 가나안 여인이 등장합니다.
마가는 이 여인을 수로보니게 여인이라고 소개하지만,
마태는 굳이 가나안 여인이라고 말합니다.
가나안은 과거 여호수아 시대에 이스라엘의 대적으로
진멸시켜야 할 대상이었던 민족의 이름입니다.
이것은 부정한 땅에서 만난 부정한 여인에 대한
부정함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유대적인 관점에서 이 여인은 하나님의 은총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온 이유는 그녀의 딸이
흉악한 귀신에 들려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갈릴리 지역에서 행하셨던 예수님의 사역으로
여인은 이미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여인이 소리를 지르며 따라왔지만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의 간청에도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일부러 그 여인에게서 거리를 두신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예수님께서는 분명 아무 거리낌 없이
이방인들과 대화하시고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셨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여인은 거절하시면서 거리를 두셨던 것일까요?
물론 우리가 예수님의 의도를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가나안 여인을 통해
예수님께서 인정하신 큰 믿음의 본이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앞서 외식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정체가 드러났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지요.
예수님의 거절에도 여인이 또다시 절하면서 도움을 간청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을 개로 비유하시면서 모욕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이 여인은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우선권이 있는 그 은혜를
조금이라도 나눠주시기를 간구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믿음에 깊이 감탄하시며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귀신에 들린 딸이 온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적은 분명 가나안 여인의 믿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유대인이라는 혈통이나, 율법에 대한 지식으로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 겸손히 간구하는 사람에게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러한 믿음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믿음이 오늘 우리 안에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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