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약한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마음 (신 2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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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370회 작성일 22-11-02 00:52본문
오늘 본문에 나오는 몇가지 규정들은 각기 다른 내용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있는 약자들에 관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있는 약자들을 돌볼 것을 강조하십니다.
고대사회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후에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버리곤 했습니다.
아내의 수치되는 일을 발견했을 때라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수치되는 일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남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이유를 들어 이혼을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혼을 요구할 때 이혼증서를 써주도록 명하신 것입니다.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본래 이혼을 허락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이러한 법은 우리의 악함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이혼증서를 써주는 것은 여자를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혼증서로 인해 이혼을 당한 여인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구속에서 벗어나 합법적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단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후에는 다시 혼자가 되어도 전남편과 재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 앞에 가증한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남자가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다고 아내를 버렸다가 후회된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자기가 버린 아내를 다시 데려오면 된다고 쉽게 생각할 수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결혼해서 아내를 맞이한 새 신랑은 1년간 군 복무의 의무에서 면제시켜 주시는데,
이것도 아내를 위한 규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쟁보다 가정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고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사회의 대표적 약자였던 여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다양한 법을 주셔서 보호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보호하셨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맷돌을 담보로 잡지 말라고 하십니다.
맷돌은 곡식을 가는 도구로, 맷돌이 없으면 당장 먹을 양식을 만든는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먹는 일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생명과 관계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금지하신 것입니다.
본문의 마지막에도 비슷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가난한 자에게 담보물로 가져온 전당물을 해가 질 때 돌려주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전당물은 겉옷을 가리킵니다. 이 겉옷은 몸을 감싸는 긴 옷인데,
가난한 사람들은 밤에 잘 때 추위를 피하기 위해 겉옷을 이불 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옷은 하루를 나기 위해 꼭 필요한 생존도구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을 담보로 생명을 위협하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소유보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는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일이 당장은 우리에게 손해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복된 삶으로 이끄는 길이라는 걸 기억하십시오.
또한 납치나 유괴를 통해 종으로 삼는 일에서는 죽음으로 처벌하게 하셨습니다.
강압적으로 영원히 종으로 삼는 일은 한 사람의 일생을 죽이는 일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노예제도는 사실 해방을 전제로 하고 있었습니다.
종이 되었어도 7년이 되면 자유를 주도록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속여 종으로 삼아 착취하거나 팔아넘기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칙에도,
이스라엘을 거룩함을 위해 주신 율법에도 어긋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우리 삶에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병에 관한 명령입니다. 나병은 무서운 저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병에서도 버려지지 않고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십니다.
미리암이 하나님의 진노로 나병에 걸렸지만 모세의 간구로 다시 온전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삶에 참혹하고 절망적인 상황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약속을 주십니다. 그래서 그 약속을 신뢰하고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상황이 절망일지라도 그 약속을 기억하고 따라가십시오.
신명기가 기록될 때,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을 앞둔 상태였습니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강한 사람들이 필요하고 강자에게 관심을 더 집중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은 이처럼 약한 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가운데서 연약한 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보호하셨습니다.
세상이 풍족해졌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연약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의 태도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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