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사도 바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26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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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722회 작성일 19-06-25 23:02본문
베스도 총독은 사도 바울을 로마 황제에게로 보낼 명분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부임한 로마 총독이 유대인들의 종교문제에 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침 인사차 들렀던 헤롯 아그립바 왕에게 도움을 구했고, 그렇게 사도 바울은 다시 총독과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변론을 잘 보시면 세 가지 정도로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나는 유대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유대종교지도자들은 사도 바울을 배반자나 이단자처럼 취급하고 있지만,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과 동일한 하나님을 섬겼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약속으로부터 기인한 한 소망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 소망이라는 것이 바로 부활에 관한 문제였고, 지금 사도 바울은 부활 문제로 인해 고소를 당했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순종했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울의 회심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결론은 '당신들도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로 마무리됩니다.
오늘은 '사도 바울은 회심으로 변화된 것일까?'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유대교 청년 사울과 사도 바울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도 사도 바울을 배반자나 이단자로 몰아가려고 했던 것이겠지요.
오늘날에도 어떤 분들은 사울이 바울로 변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바울이라는 이름은 '사울'의 헬라식 표현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도 바울은 '나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인생에서 하나님이 제일로 중요했던 청년 사울이 부활에 대해 확실히 몰랐을 때에는 그저 전통에 따라서 만들어진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성경을 공부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내는 일에 인생을 걸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전통 안에서 하나님을 배워온 청년 사울에게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약속된 메시야로 추종하는 부정한 무리들은 존재 자체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앞장서서 교회를 핍박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다메섹으로 가는 길 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사울을 선택하셨을까를 고민해봅니다. 아마도 사울의 중심을 보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울의 열심은 처음부터 유대교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바리새인들의 완악한 마음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향해 닫힌 마음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 앞에서라면 내 신념과 뜻까지 버리고 진리에 설득당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게 바로 사울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바울은 하나님 중심으로, 그렇게 하나님께로 항상 열려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신비 앞에서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님 누구십니까?’라는 물음에 들려온 ‘예수다’라는 대답은 곧바로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고 돌이키는 스위치가 되었습니다.
이제 바울의 순종은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보여주신 하나님께로 고정된 것입니다.
(19) 아그립바 왕이여 그러므로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내가 거스르지 아니하고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지 않고 전적인 순종을 선택한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다운 행동인 것입니다.
그 결과가 유대인들에게 고발당하고, 지금 총독과 아그립바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빛의 증인이 되어 또 다른 어둠 속에 갇힌 사람들에게 빛을 전해야 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방인의 눈을 열어 어둠에서 빛으로 돌아서게 하도록 하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줄 알면서도 예루살렘으로 들어왔고, 죽음의 위협을 피해 도망하지 않았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음에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기회가 닿는 대로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는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지켜왔고, 그래서 지금 아그립바 앞에서, 이제 곧 로마의 황제 앞으로까지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보여준 순종입니다.
사도 바울이 변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고 있었고, 다만 진리 앞에 순종하는 것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순종을 가능하게 만드는 믿음이 우리 안에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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