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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성도의 교제

[수요예배] 깨뜨려진 평안 (창세기 34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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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616회 작성일 20-03-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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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세겜(가나안)에 도착했을 때는, 형과의 문제가 해결되고 더 이상 아무 문제될 게 없는 상태에서 평안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야곱은 세겜 땅에 머물렀습니다. 

야곱이 세겜에 머무는 동안 일어난 일이 3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겜지역을 장악한 히위족속의 족장 아들(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범했고, 이를 빌미로 세겜은 디나를 아내로 요구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거짓으로 히위족속 남자들에게 할례를 받게 했고, 그 틈을 이용해 시므온과 레위가 히위족속의 남자들을 학살하는데, 이것이 바로 세겜사건입니다.  

세겜에 들어갈 때는 평안했던 야곱이 왜 그 평안을 지켜낼 수 없었을까요?

 

1. 편안한 곳에 안주하려 하지 마십시오.

사실 야곱이 원래 가려던 목적지는 벧엘이었습니다. 세겜은 하란에서 벧엘로 가는 여정의 중간에 위치한 가나안땅의 초입정도 될 것입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야곱이 가나안 땅에 들어왔는데, 초입에 위치한 세겜성읍을 보았더니 자신의 큰 무리와 재산, 가축들이 머물 수 있는 넓은 땅과 많은 사람들

발전된 성읍의 모습들이 마음에 들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몸이 편해지면 마음이 나태해지고, 편안함에 취하기 시작하면 조금더 편안한 것들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평안은 사모하되 육신의 편안함은 경계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내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함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육신의 편안함도 하나님께서 복으로 주실 수 있는 것이지만, 육신의 편안함이 영적 평안을 가려버리게 되면 그때부터 하나님과의 관계에 틈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야곱도 그렇게 세겜 성읍에 자리를 잡고, 오늘 세겜사건이 벌어지기까지 수년을 거기에 머물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원했던 그 벧엘의 은혜를 잊어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2. 세속적인 것들을 경계하십시오.

야곱의 딸 디나는 이방의 딸들을 보러 나갔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고대 사람들의 문화는 종교적인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나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가정에서 자랐겠지만

수년을 머물고 있는 땅에서 또래의 다른 소녀들은 그들이 가진 이방문화, 이방신들을 섬기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디나가 이방 딸들을 보러 나갔다는 것은 디나의 마음 속에 저들을 향한 호기심이 강하게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호기심에 이끌려 홀로 집을 나온 디나는 그들과 어울려 친분을 쌓기 원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그곳에서 히위족장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단의 함정에 빠져도 이상할게 없는 그런 무방비상태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혼란한 시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꼭 지켜야 합니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는 너무도 무기력하게 사단의 유혹에 걸려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


3. 거짓과 타협의 유혹을 뿌리쳐야 합니다.

디나를 범한 세겜이 야곱을 찾아와서 청혼을 하는데, 그의 아버지 하몰은 이번일을 계기로 자신의 히위족속과 야곱족속 간에 통혼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 사람들과 당신 사람들이 결혼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를 넘어서 민족적인 결합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굉장한 유혹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세겜과 하몰은 그 당시 세겜을 장악하고 있던 권력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겜은 자신들의 땅도 내주고 그곳에서 다른 족속들과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까지 합니다

문제는 야곱의 아들들이 이 제안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말로 세겜 부자를 속인 것에 있습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연합할 수 없다.” 

야곱의 아들들이 속인부분은 그들은 처음부터 디나를 내어줄 생각도, 통혼할 생각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이 종교적인 이유로 할례조건을 거부하고 청혼한 것을 물리기를 원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지금 이 협상의 실상은 이런저런 거짓이 뒤엉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야곱의 아들들이 유혹에 타협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방법으로 그들 역시 거짓을 택한 것은 큰 잘못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거짓은 돌이킬 수 없는 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4. 사랑 없음에 주의하십시오.

세겜족속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고 움직이지 못할 때,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족속을 학살했습니다

그러나 시므온과 레위가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 동기는 야곱이 끝내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또다시 복잡한 가정사가 등장하는데, 1절 말씀에 디나를 소개하는 데 야곱의 딸이 아니라, 레아의 딸이라고 말해주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야곱의 아들들 중에서 세겜학살을 주도했던 시므온과 레위도 역시 레아의 아들들이라는 것은 이 사건 속에 가려진 무언가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야곱이 사랑한 아내는 라헬이었고, 레아는 라헬의 언니였지만 아버지 라반과 계획해서 자신을 속인 여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레아는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그녀의 자식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애정이 덜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보면 라헬의 아들 요셉을 잃어버렸을 때 야곱은 굵은 베옷을 입고 울면서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반면, 오늘 디나가 강간을 당했고, 그들에게 잡혀서 돌아오고 있지도 못한 그 상황에서 야곱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들에 간 아들들이 돌아오기만을 잠잠히 기다렸습니다

세겜과의 협상에서도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야곱이 아니라 야곱의 아들들이었습니다

비록 아버지인 야곱은 그녀에 대한 애정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 어머니를 둔 오빠들은 그 여동생을 사랑했고, 여동생이 당한 불미스런 일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시므온과 레위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아버지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안에 사랑이 없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사랑 없는 마음은 남의 아픔을 쉽게 여길 수 있고,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들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평안히 가나안 땅을 밟았고, 편안한 삶을 오래도록 유지해왔던 야곱은 이 사건을 통해 한 순간에 평안한 삶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랜 평화로 잃어버렸던 혼란과 두려움의 감각이 살아나게 되었고, 그 두려움에 깊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 스며드는 죄와 사단의 유혹을 경계하지 않으면, 그래서 우리 안에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우리의 삶이 넘어가는 것도 단한순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지키고 사단에게 틈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편안한 삶에 안주하려 하지 마십시오. 세속적인 것을 경계하십시오. 거짓과 타협의 유혹을 뿌리쳐야 합니다. 사랑없음에 주의하십시오. 

평안한 삶은 내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품 안에 있을 때, 하나님 안에 있는 안전함이 느껴질 때, 그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에서 주어지는 것이 평안입니다

국가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으로 우리 모두의 삶이 채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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