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회개로 시작합니다 (창세기 29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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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697회 작성일 20-02-04 23:20본문
야곱이 라헬을 위해 7년을 일하기로 외삼촌 라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7년 후 라헬을 아내로 얻게 될 그날이 되었을 때, 야곱은 라헬이 아닌 레아를 얻게 되었고, 외삼촌 라반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야곱은 믿었던 외삼촌 라반에게 깊은 실망을 얻게 되었고, 7년 동안 모아온 품삯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미 마을 사람들 앞에서 합법적인 결혼식이 이루어졌고, 첫날밤까지 치른 아내를 무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과거 속이는 자였던 자신보다 더 지독한 사기꾼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을 향한 라반의 핑계는 “언니보다 아우가 먼저일 수 없다”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형보다 아우가 먼저 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외삼촌의 말을 들으면서 야곱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형에게 지기 싫어서 형의 발뒤꿈치를 부여잡고 세상으로 나온 야곱, 동생이었지만 형이 되고 싶었던 그 야곱이 얼마나 비열하게 형과 아버지를 속이면서
장자의 복을 빼앗아 도망쳤었는지를, 그 부끄러운 과거가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야곱은 자신을 속인 외삼촌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었지만,
감추고 싶던 부끄러운 과거가 떠오를 때 자신이 내뱉은 비난의 화살이 고스란히 자기에게로 되돌아와 자신을 찌르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이제 새로운 변화가 야곱에게 시작되려는 그 시점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야곱에게 거울을 들이미신 것입니다.
야곱이 속임수로 형과 아버지에게 상처를 준 것처럼, 낮선 땅에서 유일하게 의지해온 외삼촌 라반의 속임수로 야곱은 큰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날 야곱의 죄를 묵과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을 연단하시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이 바로 과거의 죄를 청산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과거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수 있도록 라반을 통해 거울을 들이밀고 계신 것입니다.
“야곱아, 많이 아프니? 그런데 지금 니 모습을 한 번 봐라, 얼마나 더럽고 추한 죄로 물들어 있는지...이 더러움을 씻어내야 한다”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야곱은 라반의 계략에 걸렸습니다. 라반은 7년을 일한 대가로 레아를 주었고, 일주일 간견을 두고 곧바로 라헬을 주기로 약속합니다.
다만 라헬을 위한 7년의 품삯을 야곱은 이제부터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었습니다.
야곱은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지지해줄 사람도 하나 없이 혼자였습니다.
그렇게 야곱은 억울함보다 더 큰 죄책감을 발견한 채로 그저 자신의 죄 값을 달게 받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야곱은 낯선 이방의 땅에서 아내를 맞이하는 일만으로 인해서 무려 14년의 세월을 허비하게 되는데, 이후에도 수 년을 더 머물게 됩니다.
오늘 말씀은 야곱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라고 해서 그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이 면제받거나 하나님의 정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택받았다는 것은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해 면제받는 특권을 얻었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을 믿음으로 죄사함을 얻고 의롭다하심을 받지만, 그것은 선택받았기 때문에 사면권을 얻는다는 말과는 전혀 다릅니다.
오늘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의로우신 분이셔서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응하신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죄를 모른척하시는 분은 아니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처음 대면할 때,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그 두려움은 우리를 회개의 자리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아마 야곱에게 진정한 회개의 자리는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했던 사건일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에 익숙해져서 그 안에 담긴 회개의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언제나 회개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용서가 없이는 사랑을 말할 수 없는 것처럼 회개가 없이는 믿음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지난 주일에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사람이 더 간절히 예수님을 간구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어떤 역사하심보다 우리를 감격시키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회개할 때, 그 기도에 용서와 위로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때, 바로 그 때임을 믿으십시오.
우리가 회개를 시작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반드시 사랑으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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