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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성도의 교제

[수요예배] 언약의 갱신 (창세기 26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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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734회 작성일 20-01-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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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장에 등장하는(이삭이 그랄에서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이야기는 아브라함이 두 번이나 반복했던 사건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을 이삭에게로 넘겨주시려는 일종의 '언약의 갱신'을 목적으로 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삭의 순종이 전제됩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나눌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은 26장의 마지막 부분을 조금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이삭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랄 땅에 머물렀고,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복을 얻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곳 사람들에게는 시기할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 땅에서 쫓겨나 그랄의 변두리 지역으로 물러나게 되었지요.

또다시 그곳에서 우물을 두고 분쟁이 일어났지만, 이삭은 걸어오는 시비에 대응하지 않고 양보하면서 두 차례나 물러섰습니다. 

그리고 이삭은 브엘세바로 올라갑니다. 브엘세바는 그랄에서 넘어가는 가나안의 초입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이삭이 하나님을 만납니다. 이방 땅에서 온갖 멸시를 당하고, 쫓겨나듯이 돌아온 그곳에서 이삭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아브라함으로 인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겠고, 너에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할 것이다.”

 

이삭은 하나님을 만난 브엘세바 땅에서 제단을 쌓고, 거기에서 장막을 치고 또 다시 우물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두 사람을 이끌고 이삭을 찾아와서 계약을 맺자고 요청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이삭은 이 아비멜렉으로부터 쫓겨났습니다

그렇게 이삭은 블레셋에서 쫓겨난 이방인 신세가 되었고, 온갖 시기 속에 일어났던 많은 분쟁과 고난을 묵묵히 견디면서 브엘세바까지 떠밀려왔습니다

그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삭은 분명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스스로도 그렇게 여겼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난 직후에 자신을 쫓아낸 블레셋의 왕이 찾아와서 계약을 맺자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비멜렉 왕은 이삭 앞에 달려와서 하는 말이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하기까지 합니다.

시기의 대상이 되어 쫓겨나듯 밀려나와 자신이 판 우물도 빼앗기고 브엘세바까지 온 이삭은 분명 우리의 눈으로 볼 때 연약한 사람이었지만

놀랍게도 지금 이 순간에 이삭은 강자가 되어있습니다. 이삭은 자기스스로 어떠한 실력을 행사하거나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았었는데도 불구하고 강자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블레셋의 왕 아비멜렉은 이삭에게 계약 맺기를 간청하고 있는 약자의 입장이 된 것이지요.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아비멜렉의 고백 속에 답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다.”는 것입니다

이삭은 약자였지만, 아비멜렉의 눈에는 철저히 강자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삭에게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고, 아비멜렉이 그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삭은 하나님 때문에 강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강자가 되기 위해 힘을 모으고 능력을 과시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연약하지만 이미 하나님으로 인해 강함을 경험하고 승리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그날 밤에 이삭이 아비멜렉의 일행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다음 날, 함께 계약을 맺고는 아비멜렉 일행이 평안히 돌아갔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이삭의 종들이 이삭에게 와서 우물에서 물을 얻었다고 보고합니다

이방 땅에서 얻은 물은 시기와 분쟁의 이유가 되었지만, 약속의 땅으로 돌아와 판 우물에서 얻은 물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땅의 보증이 됩니다. 

이삭은 이러한 과정 가운데 이방사람의 왕인 아비멜렉의 입술을 통해서 연약한 자신을 강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이삭은 그렇게 순종함으로 약한자를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철저히 경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원리를 깨달아야만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들이 은혜가 됩니다.

내가 무언가를 해냈을 때 그 일로부터 어떤 성취감이나 자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일로인해 감사와 찬양이 내 안에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무언가에 실패했을 때에도 그 일로인해 좌절하거나 절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회개와 집중, 하나님의 생각에 더 집중하기 위한 간구와 기도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뭐든지 처음부터 잘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도록 나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가진 일말의 능력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그것을 꼭 쥐고 있으면 정작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실 하나님의 능력을 붙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약한 자를 사용하시는 분이심을 믿는 그 믿음으로 오늘도 하나님 앞에 엎드리며 간구하는 이름없는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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