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종의 기도 (창세기 24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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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725회 작성일 19-12-24 02:01본문
아브라함의 신임을 얻었던 사랑하는 종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는데, 바로 주인 아들(이삭)의 신부감을 구해오는 일입니다.
주인의 명령에 따라 하란까지 도착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누구를 먼저 찾아야 할지, 어떻게 신부감을 만나야 할지 너무 막막했을 것 같습니다.
해결해야만 하는 어떤 문제가 주어졌는데 아무런 길도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말씀에서 아브라함의 종은 그 때 기도하기를 선택했습니다. 기도는 문제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물론 기도만이 전부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기도는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필수요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도움을 구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주인아들의 신부감을 내게로 인도해주십시오. 내가 물을 달라고 청할 때, 기꺼이 응하면서 쉬고있는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하면
그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인 줄 알겠습니다.”
사실 이 종의 기도 내용을 보면,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을 청했을 때 물 한 모금 건네주는 호의는 누구나 베풀 수 있을 정도이지만, 낙타가 열 마리나 있는 상황에 자발적으로 낙타에게까지 물을 주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종이었다면 쉽지는 않아도 누군가는 할 수 있을 법한 기준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을텐데, 이 종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보다도 주인의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신부감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종의 말이 마치기도 전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종의 기도가 끝나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메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종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받았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가 기도하기도 전에 우리의 기도를 아시며, 우리가 말하기 전에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종의 입장에서는 정말 신중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어려운 조건을 내세웠는데, 놀랍게도 기도가 마치기 전에 하나님께서 준비해두신 여인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종은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이렇게 순식간에 응답이 되려고 하니까,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응답이 맞는지 아닌지를 끝까지 신중하게, 이 종이 리브가의 모든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16)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가지고 올라오는지라
성경이 소개하는 리브가는 어린 나이에 외모 뿐만이 아니라, 성품까지 훌륭한 소녀였습니다.
나그네와 나그네의 낙타까지 생각하며 물을 떠 나르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그 모습을 보면 리브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고 소개합니다.
나홀은 아브라함의 형제이고, 밀가는 또 다른 형제 하란의 딸입니다. 아브라함의 두 형제의 혈통을 안고 태어난 브두엘의 딸이 바로 리브가라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고향, 자기 족속에게로 가서 신부감을 구해오라고 했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아브라함 형제의 직계 후손으로 응답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지만 오늘 말씀처럼 종이 기도한 그대로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는 경우는 분명 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종이 한 기도는 무엇이 특별했던 것일까요?
첫 번째, 종의 기도는 사랑으로 하는 기도였습니다.
(12)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이 종은 지금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인 아브라함을 위해 복을 간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유익이 아닌 타인을 위한 기도에는 반드시 사랑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바로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위해 간구하는 기도는 그래서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두 번째, 종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는 기도였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 종이 하고 있는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하는 기도였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앞서 22장에서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아브라함을 보면서 ‘여호와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22장 마지막에 나홀의 족보를 보여주면서 리브가를 준비하신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이삭을 위해 리브가를 준비하신 상황에서, 아브라함이 고향으로 종을 보냈고,
아브라함의 고향에 도착한 종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그 여인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바로 주신 것입니다.
아마 이 종이 기도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찾아보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면 오래도록 엄한데서 고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종은 지혜롭게도 하나님의 뜻대로 준비하신 여인을 보내달라고 기도했고, 자신이 어떻게 알아차릴지에 대한 세세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
이미 리브가를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께서 이 종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때에 하나님의 뜻대로 구한 이 종의 기도는 끝나기도 전에 응답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가 교제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시면, 그런 놀라운 경험들이 우리를 또다시, 더 기도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는 기도가 어떻게 보면 당연히 될 일에 얻어걸려서 일어난 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준비하셔도 우리가 구하지 않으면 먼저 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종의 기도를 사용하셔서 이삭과 리브가를 만나게 응답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 반드시 들어주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하는 일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기도와 응답이 반복될수록, 우리의 기도는 더욱 깊어지고, 우리의 믿음도 더욱 성숙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우리가 하나님을 더 알아가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하나님의 뜻과 거리가 먼 기도를 할지라도, 지금은 하나님의 응답이 굉장히 더딘 것 같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자꾸 기도하면,
내 생각과 하나님의 뜻의 그 차이를 좁히는 일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신속히 응답받는 기도를 하게 되면
그 때는 하나님께서 이미 내 기도를 사용하셔서 일하시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기도응답의 은혜가 우리 이름없는교회 가운데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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