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아브라함의 땅으로 확정되었더라 (창세기 23장 中)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730회 작성일 19-12-17 21:15본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후손과 땅과 복(의 근원)의 약속입니다.
우리가 앞서 22장까지는 이삭을 통해 후손의 약속이 성취되는 과정을 보았다면, 오늘 23장에서는 땅의 약속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23장의 내용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죽은 후에, 죽은 아내를 장사하기 위해 막벨라 굴을 구입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죽은 곳은 가나안 땅 헤브론입니다. 이 헤브론은 기럇아르바, 또는 마므레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주시겠다 약속을 주셨음에도 그곳은 지금 헷 족속(가나안)의 땅이었고 아브라함은 이방인인 상태였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할만한 땅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죽은 아내를 장사지낼 만한 매장지도 없었지요.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던 땅, 이미 믿음으로 주어진 그 땅에 아브라함은 지금 살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 땅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이 상황에서 어떤 일을 했냐면, 아내를 장사지낼 만한 땅을 찾아서 직접 땅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브라함이 찾아낸 땅이 막벨라 동굴입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아내를 장사할 매장지(땅)가 필요했고, 헷 사람들에게 땅을 요구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헷 사람들이 아브라함의 요구에 정중하게 잘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를 장사할 땅을 내어주겠다는 말이지만 그 소유권은 넘겨주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에브론이라는 헷 사람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이 원했던 막벨라 굴의 주인입니다.
아브라함이 막벨라굴을 원하자 이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 땅을 거저 주겠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필요한 것은 막벨라 동굴 뿐이었는데, 이 에브론은 동굴을 포함하고 있는 주변의 땅까지 함께 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브라함은 엄청난 값을 지불하면서 그 땅을 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만 원했지만, 주변의 땅까지 끼워서 주려고 했던 에브론이 그 땅의 값을 은 사백세겔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아나돗에 있는 밭을 구입할 때 은 십칠 세겔을 사용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은 사백 세겔은 엄청난 금액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에브론은 아내를 잃은 아브라함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아내를 장사지낼 땅이 꼭 필요한 이방인에게, 그것도 상당한 재력가인 아브라함을 상대로,
막벨라굴에다 인근의 땅까지 끼워팔면서 엄청난 바가지요금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런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그 땅을 사버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아브라함에게는 경제적인 막심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막벨라 굴을 고집스럽게 사야만 할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시겠다 하셨던 땅의 약속이 그곳 헤브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곳에서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았고, 하나님의 약속을 확인했으며, 약속으로 얻은 아들 이삭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이 땅이 하나님께서 주실 약속의 땅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고, 자신의 아내를 당연히 하나님이 주실 약속의 땅에 장사지내려고 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왜 막벨라 굴이어야만 했을까를 생각해보니까, 막벨라라는 말의 뜻이 '두 개의, 이중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주변에 많은 굴이 있었겠지만 그 막벨라 굴이 가장 크고 좋은 굴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아내의 묘지로 쓸 동굴이었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아내가 묻힌 그곳에 자신도,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도 함께 들어가길 원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가족묘를 사용하는 것이 당시의 풍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아브라함이 헤브론에 땅을 사들이는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에브론이 땅을 사고파는 그 자리에 헷족속 사람들, 그 땅의 백성들이 함께 참관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절부터 말씀을 잘 보시면 거의 매 구절마다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자리에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상황을 보고 듣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7절 이후로는 헷 족속 앞에서 그 땅이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보고있는 가운데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그 땅을 샀고, 모든 사람들이 증인이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공증된 매입과정을 거치면서 이제 헤브론에서 그 땅만큼은 누구도 관여하거나 억지부릴 수 없는 아브라함의 소유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지금 당장은 엄청난 손해를 보았지만, 믿음으로 그 땅에 깃발을 꽂아놓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땅, 이 땅은 내 땅이라는 선언입니다. 그 헤브론 땅에 가족묘를 마련함으로써 이제 죽어서도 그곳에 머물수 있다는 믿음의 선포입니다.
그렇게 이 땅이 자신의 후손들에게도 주어질 약속의 땅이 되기를 바라는 그런 상징적인 행위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약속은 여호수아시대에 가서야 성취됩니다.
(수21:4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사 주리라 하신 온 땅을 이와같이 이스라엘에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것을 차지하여 거기에 거주하였으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
아브라함은 아내의 죽음을 통해 약속의 위기를 만났습니다. 약속에 땅에 살면서도 아내를 묻어줄 땅이 없다는 위기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이 깨져버릴 것 같은 위기를 만나지만 믿음으로 소망을 가지고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큰 믿음의 선언을 스스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또 아브라함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그 후손들이 그 땅의 약속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신 말씀과 약속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그저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됩니다.
때로는 어려움이 닥쳐오고 위기를 만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을 못미더워하거나 약속을 의심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유익이나 손해나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미래의 소망에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무슨 일을 만나도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이 이름없는교회 가운데 있기를 소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