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 에서의 족보이야기 (창세기 36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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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579회 작성일 20-03-24 23:15본문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족보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알 수 없는 이름들로 가득한 말씀들은 이해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족보이야기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습니다.
(6-8) 에서가 자기 아내들과 자기 자녀들과 자기 집의 모든 사람과 자기의 가축과 자기의 모든 짐승과 자기가 가나안 땅에서 모은 모든 재물을 이끌고 그의 동생 야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으니 두 사람의 소유가 풍부하여 함께 거주할 수 없음이러라 그들이 거주하는 땅이 그들의 가축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용납할 수 없었더라 이에 에서 곧 에돔이 세일 산에 거주하니라
이 구절이 설명하려는 핵심은 바로 에서와 야곱이 서로 다른 곳으로 갈라섰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에서가 야곱을 떠난 것으로 기록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하나님의 관점에서 야곱과 에서의 영적인 삶의 길을 바라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한 땅이 가나안에 있었고, 바로 그 땅에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혀있으며, 그곳에서 이삭이 살았고,
이제 야곱과 에서가 지키고 거주해야 할 땅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야곱도 그곳까지 돌아오는 여정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그 곳으로 돌아왔고, 결과적으로 에서가 그 약속의 땅을 떠났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성경의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등장해왔습니다.
아브라함과 롯이 다른 길로 나아갔고,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러했고, 오늘 야곱과 에서가 이와 같은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길과, 하나님을 떠나 다른 길을 선택한 두 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잘 보십시오. 먼저, 에서는 그 땅의 백성들과 함께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방민족과의 통혼문제(이방민족과의 결합)를 말하는 것입니다.
신명기 7장에는 이방민족과의 결혼을 금지하는 말씀이 나오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종교적인 혼합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을 신앙하는 일이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방인과의 통혼을 금지하는 것은 이방 우상들이 스며들어올 경로를 차단하는 명령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가나안 족속 중 헷 족속의 여인 아다와 히위 족속의 여인 오홀리바마를 아내로 맞이했고, 이스마엘의 후손 중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방여인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에서는 스스로 약속의 땅을 떠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서는 단순히 삶의 방식과 신앙의 모습만 떠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 땅까지 떠났습니다.
그리고 에서의 족복를 잘 보시면, 세일이라는 곳에 거주하던 이방족속과도 함께 살게 되면서 나중에는 그들과 함께 에돔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신명기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에서 등장한 세일의 자손들은 에돔 사람들에게 굴복한 그 땅의 원주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서는 자기 가족과 지켜야할 땅을 떠났고, 민족의 전통과 신앙도 떠났습니다.
이로 인해 오히려 야곱은 아브라함의 약속을 유일하게 물려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야곱과 에서, 이스라엘과 에돔은 하나님의 복을 받은 민족과 저주를 받은 민족으로 비교되어 자주 등장합니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형제민족이었지만, 이후 역사적으로 때로는 이스라엘의 다윗 왕국 아래에 정복되어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스라엘이 멸망할 때는 방관하면서 오히려 속으로는 이스라엘의 패망을 기뻐했기 때문에 나중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 이야기가 구약성경의 오바댜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창세기 안에서 족장들의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이처럼 하나님을 선택한 사람들과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의 족보를 이야기하는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역사와 갈라진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의 편에 서 있지 않으면 온전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그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포도나무 비유처럼, 우리는 포도나무 가지이기 때문에 나무이신 예수님께 온전히 붙어있지 못하면 살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편에 서기로 선택하는 이름없는교회가 되길 축복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으로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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