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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성도의 교제

[수요예배]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 (마 26: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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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없는교회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24-10-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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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시던 밤

베드로도 대제사장의 집으로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베드로의 자리는 예수님의 곁이 아닌 

대제사장의 집 뜰이었습니다


죽기까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던 베드로는 

사실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마땅했지만

그러지 않았던 것은 그가 스스로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끝까지 기도하지 못했던 영적인 나약함이 

그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때 한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했습니다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베드로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얼버무렸습니다

예수님을 붙잡으러 온 무리를 향해서는 

강하게 저항하며 칼을 휘둘렀던 베드로였지만

여종의 한 마디 말에 그의 마음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시는 고난과 다가올 죽음에

자신도 빠지게 될까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해 문까지 나갔을 때 

다른 여종이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첫 번째 여종이 베드로에게 직접 말한 것과 달리

두 번째 여종은 주변의 사람들을 향해 말을 한 것입니다

이에 베드로는 맹세까지 하면서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곁에 섰던 사람들이 베드로를 추궁했습니다

그들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베드로의 말에 갈릴리지방의 

독특한 억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궁지에 몰린 베드로는 이번에는 예수님을 저주하면서 

예수님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할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한 베드로는 

결국 거짓 맹세와 저주까지 하며 

예수님을 부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세 번째로 부인했을 때 닭이 울었습니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그 길로 베드로는 밖으로 뛰쳐나와 통곡했습니다

자신의 잘못과 부끄러움을 깨달았다고 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한다면,

지나간 죄에 대해 회개하고 돌이킬 마음이 생겼다면,

그것은 분명 은혜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이미 베드로의 연약함과 실패를 아시고 

모든 것을 가르쳐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패 이후에 따를 약속과 부활의 소망까지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두려움에 실패할 수 있고

실수와 좌절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떠올리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두려움과 아픔을 당당히 맞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

예수님과 함께하는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게 아니라 

교회 밖의 일상으로 나아가서도 당당히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내며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자랑하고 증거하는 제자로 살아가는 

이름없는교회와 성도님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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